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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수급·금리·환율·유가 ‘4복병 감시’ 한눈팔다간 낭패

등록 2007-06-26 19:56수정 2007-06-26 20:03

하반기 증시 위험요인과 파장
하반기 증시 위험요인과 파장
하반기 증시 불안요소 점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경기호전 소식과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하반기 목표지수를 높이면서 이런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상승장에도 위험요인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증권사들이 위험요인을 굳이 강조하지 않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금리, 환율, 유가 등 4대 변수가 앞으로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것인 만큼 이들 변수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① 개인·기관 차익실현 나설까
② 금리인상 압박 버텨낼까
③ 환율 900원대 무너질까
④ 유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단기적으로는 수급문제를 눈여겨 봐야 한다. 외국인은 6월 들어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순매도 금액만 3조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약 8천억원과 1조9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 활황 소식에 개인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런 양상이 계속 지속되기는 힘들다. 개인과 기관마저 ‘차익실현’에 나선다면 증시는 큰폭 하락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금리도 관심 대상이다. 여전히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플레 우려로 인해 주요 국가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은 7∼8월 중, 일본은 7월 이후에, 한국은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도 빼놓을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에 94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엔 926~930원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환율이 920원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증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와 직결된다”며 “상반기 급등 부담이나 중국의 긴축 가능성도 위험요인이지만 무엇보다 환율의 추이를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과 신영증권은 원-달러 환율의 ‘임계치’로 각각 900원과 922원을 제시했다. 그 이하로 내려간다면 투자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공 행진하고 있는 유가도 앞으로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 대비 11%나 올랐다. 현재 1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서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주가 상승세에 강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면서 “금리는 아직 여유있는 수준이지만 이제 유가는 환율과 더불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투자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요소를 충분히 감안해서 향후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이어지겠지만 환율, 유가 등 여러가지 위험 요인 등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소한)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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