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잔고율 높은 코스닥 종목
금감원 신용융자 축소방안 직격탄…코스닥 더 큰 영향권
증권사의 신용융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로 주식 신용거래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신용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종목들은 유가증권시장 종목들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6일 코스닥지수는 신용융자 규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16.49(2.07%) 내린 780.31로 마감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신용거래 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사라콤(19.32%)이며 디유뱅크(19.25%), 서화정보통신(16.94%), 디엠(DM)테크놀로지(16.65%), 엠비즈네트웍스(16.6%), 유시(UC)아이콜스(16.32%), 국영지앤앰(15.55%), 라셈텍(14.7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코스닥 종목들이다. 신용거래 잔고율이란 전체 주식 중에서 신용거래로 매수한 비율을 말한다.
유시아이콜스의 경우 무분별한 신용거래의 첫 희생양이다. 5월 말께 신용잔고율이 20%를 넘기도 했던 유시아이콜스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용융자의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 중인 유시아이콜스는 2주 만에 주가가 75%나 급락했으나 발행 주식 수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 매도 잔량으로 쌓인 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 잔고 금액은 하이닉스(2628억원), 현대증권(1972억원), 대우증권(1882억원), 삼성중공업(1350억원), 삼성물산(993억원) 등이 상위권에 있다. 신용거래 잔고 주식 수는 서울증권(2621만주), 에스케이증권(1630만주), 미주제강(1275만주), 현대증권(1103만주), 하이닉스(1048만주) 등의 순으로 많다.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신용거래 비중을 나타내는 신용공여율은 25일 유가증권시장이 13.65%, 코스닥시장은 13.6%로 5월 초의 2~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조정 움직임과 신용거래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의 의지까지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의 하락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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