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변액 유니버셜 상품 사업비지수
10년 이상 장기상품 ‘노후자금’ 개념…해약은 신중
펀드 갈아타기 가능…사업비 얼마나 떼는지 확인
펀드 갈아타기 가능…사업비 얼마나 떼는지 확인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보험설계사인 박해석(33)씨는 요즘 변액보험 상품에 대해 달라진 고객들의 태도를 실감하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변액의 ‘변’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던 고객들이 최근 일부 변액보험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 시작하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활황기를 타고 펀드와 보험을 결합한 변액보험 상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변액상품의 경우에는 워낙 복잡하게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여러가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 10년은 묵혀야=변액보험은 보험 기능에다 투자의 개념을 추가한 상품이다. 기존 보험과 같이 10년 후에는 비과세가 적용되지만, 납입금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변액 보험의 종류로는 변액종신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변액연금보험 세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변액유니버셜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변액유니버셜은 보험 및 투자 기능에다 자유로운 입출금과 소득 변동시 납입 일시 중단 등의 편의성을 부여한 상품이다. 대부분 2년 의무납입기간이 지나고 나면 납입이 비교적 자유롭고, 중도 입출금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변액유니버셜은 10년 이상을 운용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이익이 나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의 경우에는 매월 납입하는 금액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20%가 넘는 금액이 사업비(인건비 등 보험사업에 지출되는 보험사의 경비) 명목으로 제외된다. 따라서 초기에 해약하면 납입금의 극히 일부만 환급받게 된다. 대신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 자산 전체가 아니라 매달 내는 납입금에서 사업비가 제외되기 때문이다. 반면 적립식 펀드는 초기 수수료는 변액보다 낮지만 자산이 크게 불어날 경우에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게 된다. 민주영 미래에셋교육투자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변액유니버셜은 아주 멀리 내다보는 상품이므로 단기 목돈마련이 아닌 노후를 책임지는 자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펀드 운용은 탄력적으로=변액유니버셜에는 한 상품에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의 펀드가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는 별도 수수료 없이 상품 내에서 펀드를 매년 12차례까지 변경할 수 있다. 즉 주식시장이 좋으면 주식 성장형 펀드의 비중을 늘릴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안정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김은정 신한은행 PB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장기 상품이다보니 투자자들이 운용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시의적절한 펀드 변경은 곧바로 자신의 노후자금과 연결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신경을 쓰면서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각종 사업비 수수료 확인은 필수=변액유니버셜은 펀드와 보험, 그리고 연금을 섞은 복잡한 금융상품이다. 때문에 각종 사업비와 수수료도 복잡하게 부과되고 그 비율 역시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투자상품이라고 해서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사업비와 수수료를 제대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각 보험사에서는 예정사업비의 정확한 비율은 밝히지 않고 업계 평균 대비 지수만 발표하고 있다.(〈표〉 참조)
따라서 소비자는 우선 보험 설계 상담을 받아본 후 매달 사업비로 납입금에서 얼마가 제외되는 지를 따져 보고 계약해야 한다. 변액유니버셜 내에서 운용되는 펀드에 붙는 수수료도 알아봐야 한다.
이처럼 복잡한 상품인 만큼 불완전 판매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박은주 보험소비자연맹 실장은 “변액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민원은 줄지않고 꾸준하게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피해는 변액상품을 단기 금융상품으로 알고 가입한 경우이다, 박 실장은 “보험설계사의 설명만 믿지 말고 궁금한 점은 소비자가 직접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상품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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