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펀드 거래 절차
금감원, 멀티클래스펀드 안 ‘온라인전용’ 의무화 검토
인덱스형이 대부분…상품 다양화 대책 마련 절실
인덱스형이 대부분…상품 다양화 대책 마련 절실
미국과 유럽에서 간접투자상품 판매의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잡은 ‘펀드 슈퍼마켓’이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인터넷으로 다양한 펀드를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이 제도는 펀드상담 절차가 없어 펀드 판매수수료가 일단 면제다. 인터넷으로만 모든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펀드 보수 수준도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미국에서는 지난 90년대 보급된 뒤 최근 펀드판매 시장의 7%를 차지할 만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펀드 판매사가 자기 계열사의 상품뿐 아니라 다른 운용사의 상품까지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소개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판매자 처지에서는 펀드 판매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적은 비용에다 발품을 크게 들이지 않고 다양한 펀드 정보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이 더 저렴하게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현행 ‘멀티클래스펀드’ 안에 온라인 전용펀드를 의무적으로 설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멀티클래스펀드란 하나의 펀드 안에서 투자자 그룹(클래스)별로 서로 다른 판매수수료와 보수 체계를 적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 멀티클래스펀드 안에 온라인 이용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별도의 클래스를 신설해 수수료와 보수를 크게 낮추라는 것이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투자자의 펀드 선택 기회를 확대하고, 온라인 펀드 가입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현행 펀드판매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면서 “우선 주식형과 인덱스형, 파생상품펀드를 비롯한 재간접펀드 등의 약관을 심사할 때 온라인 전용클래스 신설을 자산운용 회사와 판매회사에게 권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온라인 전용펀드 설정을 확대하는 데 대해 자산운용회사의 자율에 맡겼지만, 설정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올 하반기부터 표준약관에 의무적으로 온라인 전용펀드를 설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별 투자상담 절차가 없어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상품구조가 복잡한 부동산펀드나 주가연계펀드(ELF), 특별자산펀드 등은 이번 조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정갑재 금감원 자산운용총괄팀 부국장은 “이미 펀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투자자들은 굳이 상담비용을 들여가며 창구에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며 “미국의 펀드 슈퍼마켓처럼 투자자들이 투자비용을 줄이면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재경위를 통과한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우리나라에서도 ‘펀드 슈퍼마켓’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 온라인 전용펀드는 55개에 2050억원 수준으로, 전체 수탁고의 0.08%에 불과하다. 그나마 인덱스형이 26개를 차지하고 있어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미국은 1992년 온라인 주식거래 중개회사인 찰스스왑이 ‘펀드 슈퍼마켓’을 처음 도입해, 당시 최고 연 4~5%에 이르던 주요 판매사의 보수와 수수료율을 한꺼번에 연 0.25%로 낮춰버렸다. 특히 25개 운용사의 펀드 상품 700여개를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배열해 투자자가 자유롭게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구매 뒤에도 수수료 없이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펀드슈퍼마켓 펀드 판매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펀드를 스스로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다수의 자산운용사 펀드상품과 정보를 게재하고 인터넷으로만 펀드를 파는 것을 말한다. 1992년 도입한 미국의 경우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고 보수도 연 0.25%로 크게 내려, 도입한 지 20여년만에 미국 펀드판매 시장의 7%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1992년 온라인 주식거래 중개회사인 찰스스왑이 ‘펀드 슈퍼마켓’을 처음 도입해, 당시 최고 연 4~5%에 이르던 주요 판매사의 보수와 수수료율을 한꺼번에 연 0.25%로 낮춰버렸다. 특히 25개 운용사의 펀드 상품 700여개를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배열해 투자자가 자유롭게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구매 뒤에도 수수료 없이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 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펀드슈퍼마켓 펀드 판매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펀드를 스스로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다수의 자산운용사 펀드상품과 정보를 게재하고 인터넷으로만 펀드를 파는 것을 말한다. 1992년 도입한 미국의 경우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고 보수도 연 0.25%로 크게 내려, 도입한 지 20여년만에 미국 펀드판매 시장의 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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