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재경부 차관 “주가 상승, 기업실적·경기회복 비해 빨라”
개인에게 돈을 빌려줘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신용거래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전면중단하거나 신용융자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등 신용융자 제도 손질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22일부터 신용융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김봉수 사장은 “최근 거래대금 증가 속도와 신용거래 급증을 감안할 때 주식 시장이 단기 과열상태로 접어들었다”며 “주식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초보 투자자가 외상거래로 매매를 하면 주가하락시 투자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어 이를 사전에 경계하기 위해 신용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신용융자 제도를 보완해 개인별 한도를 축소하고, 종목별 융자 한도를 신설하는 한편 신용거래 보증금률 상향조정 등도 검토 중이다.
대우증권은 21일부터 일부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회사 신용융자 서비스는 고객 보유현금의 최대 2.5배까지 대출해주는 ‘기본형’과 고객의 매수가능금액(현금+대용증권)의 최대 3.3배까지 대출이 가능한 ‘매매형’으로 나뉘는데, ‘매매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164개 종목의 신용융자 증거금률을 30%에서 40%로 올렸다.
이외에도 대신·삼성·굿모닝신한·동양종금·한화·메리츠·교보·이트레이드 등 다른 증권사들도 융자한도를 줄이고 증거금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용융자 제도를 변경하고 있다.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증시 상승세는 우리나라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흐름을 타는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상승해 상장기업 실적이나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고, 또 시중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데 따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 이후 개인의 주식매수가 확대되면서 신용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개인의 신용거래 등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선아 최우성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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