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돈 몰리고 실적 좋아져” 낙관론 우세
글로벌 금리인상땐 급락 위험…추격매수 자제
글로벌 금리인상땐 급락 위험…추격매수 자제
1800이후 전문가 진단
1800까지 거침없이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2000 고지까지 갈 수 있을까. 증권사의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의 부담이 있지만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고 있다. 세계 증시가 넘치는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주가 재평가 과정까지 겹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 속도 탓에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봤지만, ‘깊지도 길지도 않을 것’이므로 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시장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 주요 증권사의 전망=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러 전문가들은 “주가가 당분간 쉬지 않고 더 올라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 증시에 돈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가 지속돼 증시로 돈이 올 수밖에 없어 지수가 더 오를 여건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익 호전이 현실화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린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위원은 “증시는 기본적으로 기업 이익과 함수관계에 있는데 2월 말부터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 거품 시기와 달리 주가의 큰 폭 상승에 기업 이익이 뒷받침해주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만간 하반기 목표지수를 현재 1800에서 2000으로 올릴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대부분 1800~1900을 하반기 목표지수로 내놓고 있는데, 일부 증권사는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머지 않아 조정이 오리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것으로 소폭·단기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6월 말이 조정 예상시점이다. 명확한 실적 호전이 두드러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단기 조정론의 근거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는 돌발 변수로 꼽힌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가파른 속도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질 경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투자전략=급등 부담으로 투자 전략 짜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투자자는 단기매매 관점으로 수익률 극대화 전략을 취하고,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들은 성급한 투자보다는 하반기를 내다보며 조정 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조재훈 부장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경우, 성급하게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올 하반기에 좋아질 업종과 종목을 가려내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소외주 중에는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전기전자 업종 중 우량 중소형주, 내수 관련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직접 투자자는 적절한 종목교체와 일부 차익실현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요긴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유망한 업종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증권주와 정보기술주를 꼽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중심의 펀드시장 확대와 자본시장통합법 같은 정부 정책 수혜 측면에서 증권주는 장기 강세주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 관련주와 내수 회복이라는 호재가 있는 여행 등 내수 관련주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진철 김경락 기자 nowhere@hani.co.kr
앞으로 유망한 업종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증권주와 정보기술주를 꼽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중심의 펀드시장 확대와 자본시장통합법 같은 정부 정책 수혜 측면에서 증권주는 장기 강세주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 관련주와 내수 회복이라는 호재가 있는 여행 등 내수 관련주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진철 김경락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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