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는 중소형주 기대, 현재는 단기매매가 유효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18일 1,800선마저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향후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지수 상승보다는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단기매매 관점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 전략을 취하되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성급한 투자보다는 하반기를 겨냥한 종목선정 작업 후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 지수 2,000선 도달해도 수익률 10% 안팎 불과 =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까지 사상 최장기록인 무려 1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자 투자자들이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추가 투자를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만 해도 거의 `꿈의 지수'로 여겼던 1,800선을 훌쩍 뛰어 넘어 지난 주말보다 34.62포인트(1.95%) 오른 1,806.88로 장을 마감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영영 넘지 못할 것 같았던 지수 2,000선마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지만 이 지수대를 뛰어넘더라도 수익률은 10% 안팎에 그치는 등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웬만한 지수상승으로는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최근까지 워낙 빠른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앞으로 지수의 상승탄력은 분명히 약해질 것"이라며 "그만큼 기대한 만큼 수익을 올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시장흐름의 속도가 너무 빨라 적절한 시황전망과 전략을 세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전략보다는 적절한 시장 대응과 전술이 유효" = 대우증권 조 부장은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는 이른바 `매수 후 보유'(바이 앤드 홀드) 전략보다는 시장의 주도주와 주도세력의 움직임에 편승해 적절한 종목교체와 일부 차익실현을 하는 등 단기매매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시기에 시세를 내지 못하는 종목을 보유할 경우 짧은 시간 내 상승종목과 엄청난 수익률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는 말'로 과감하게 갈아타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그러나 "현재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경우는 성급하게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올 하반기에 좋아질 업종과 종목을 가려내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소외주 중에서는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전기전자(IT) 종목 중 우량 중소형주, 내수관련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는 아랫목까지 따뜻해질 것..중소형주에 선전 기대"= 삼성증권 오 파트장은 "상반기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가파른 상승세로 이들과 중소형주간 수익률 갭(격차)이 많이 벌어진 상태"라면서 "현재의 상황 뿐 아니라 하반기로 시야를 넓혀서 보면 매수세가 중소형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경우 상반기 중에는 대체에너지와 신소재 중심으로 테마를 형성했으나 하반기에는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 부품주들과 반도체 이외 IT 부품주, 내수가 회복되면서 여행, 레저, 교육관련주 들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분석중이라고 그는 전했다.
오 파트장은 "일단 2분기 실적을 보고 중소형 테마주 등을 가려낼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이들이 드라마틱한 수익률 흐름을 연출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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