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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사 객장 ‘아줌마 부대’가 다시 돌아온다

등록 2007-06-14 17:03

직장인 K(33)씨는 14일 은행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는 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하려고 D증권 마포지점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오후 2시30분께라 한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지점에서 7명 남짓의 아줌마 부대를 발견했기 때문. 이들은 모임 후 멤버중 한 명의 주식 계좌를 열고 투자정보도 얻기 위해 지점에 왔다고 했다.

최근 증권사 객장에 다시 아줌마 부대가 뜨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대세여서 객장에 방문하는 절대 고객수는 많지 않으나 최근 주부들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다시 늘고 있는 것.

특히 대형 아파트단지가 아닌 소형 주택가를 중심으로 신규 계좌를 통해 개인당 500만~1천만원 가량의 투자금이 증권투자로 연일 유입되고 있다.

대우증권 송파지점 관계자는 "상가와 주택이 혼조돼 있는 지역이라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 최근 매일 10건씩 신규계좌를 트고 있으며 방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면서 "특히 투자에 처음으로 나서는 투자금 500만~1천만원의 아줌마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은 집에서 HTS를 이용해 주로 전화로 문의하지만 초보인 아줌마 고객들은 증권사에 직접 찾아와 문의하거나 아예 매매를 일임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마포지점 관계자도 "최근 주부들을 비롯한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늘고 있다"며 "오늘 하루만도 종전 대비 30% 가량 방문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주부들을 증권사 객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은 최근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다 CMA에 대한 선호도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

이 관계자는 "주부 대부분은 이미 계좌를 가지고 있고 한 두번은 투자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직접 투자로 돈이 물려 있거나 수익률이 신통치 않아 다시 증권사에 장기 투자를 의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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