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설정된 국외펀드
하루 2500억이상 몰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국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정책을 펴면서, 국외펀드로 매일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자산운용협회 조사 결과,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영업일 닷새 동안 국외펀드로만 1조6226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같은 기간 7234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국외펀드로 유입된 돈이 1조3816억원이었는데, 닷새 동안 1월 유입 자금보다 많은 돈이 몰린 셈이다. 국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비과세’ 정책이 강한 유인책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과세 시행 첫날인 1일 하루 동안에는 전체 주식형 펀드로 자금 5779억원이 들어왔는데, 국외 주식형펀드로만 5482억원이 들어와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홍보실장은 “국외펀드로 매일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 4월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다시 느는 추세지만, 국외펀드의 인기를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국외펀드 새상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멕시코·칠레·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이스라엘 등 신흥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구축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비과세 펀드인 ‘우리시에스(CS) 이머징 인프라 주식형 펀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흥국가들의 인프라 산업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안정성과 수익성 면에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 금액은 5만원이다.
케이티비(KTB)자산운용은 11일 국내에 설정된 국외주식형 테마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 ‘케이티비 글로벌테마셀렉션 재간접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테마펀드에 약 70%, 국내 주식형펀드에 나머지 30% 수준을 투자한다.
피시에이(PCA)투신운용이 지난달 7일 설정한 ‘피시에이 차이나드래곤주식A-1ClassA’에는 한 달 새 2807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8일 설정한 ‘미래에셋 판아시아 컨슈머주식형 1(CLASS A)’에도 212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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