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살아나면 조선주 소외”- “새달 수주 발표에 선가상승” 맞서
올 들어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로 상승세를 탔던 조선주가 지난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8일 2만1750원로 마감했던 주가가 1주일 만에 1만9600원까지 빠졌다. 현대중공업도 5만6600원에서 5만800원으로 주저앉았다. 현대미포조선은 5만95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한진중공업은 1만1050원에서 1만950원으로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주 처분에 나섰으며 25일에도 매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조선업체들은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일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지만 내년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의 매수세 때문에 1~2월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정반대되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올해 조선주가 급등한 것은 2007년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으나, 2006년까지 계속될 실적 부진을 인내할 수 있겠느냐”며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이익실현하라”고 충고했다. 송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다른 업종이 부진해 조선업종이 상대적으로 부각됐으나 앞으로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가 살아나면 조선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조선주의 급락은 장기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25일 “조선업종이 올 들어 지난 14일의 고점까지 57%나 급등해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급락했으나 이는 매수시점을 기다리고 있던 장기투자자들에게 진입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4월에 추가 수주 결과들이 발표되고 선가상승 추세도 지속되는 등 한국 조선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철강가격 상승, 원화절상 등은 투자 위험요소라고 덧붙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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