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세와 맞물려 금융기관의 단기 금융상품 인기가 급상승하는 반면에, 만기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에는 거의 돈이 들어오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의유동성(L)’에서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광의유동성이란, 금융기관 유동성 상품 전체와 함께 국채와 회사채 발행 잔액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유동성 분포의 안정성과 균형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6일 한국은행의 ‘4월 광의유동성 자료’를 보면, 4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상품 가운데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의 잔액은 161조2천억원으로 올들어 1조9천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6개월 미만 금융상품에는 52조6천억원이 몰려 잔액이 243조원으로 증가했다. 6개월 이상 2년 미만의 금융상품도 4월말 현재 잔액이 61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8조원이나 늘었다.
광의유동성에서 예금취급기관의 장기금융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말 9.4%에서 2006년말 8.7%에 이어 올해 4월말에는 8.5%로 떨어졌다. 반면 6개월 미만 금융상품의 비중은 지난해말 10.4%에서 올해 4월말에는 12.9%로 올라갔으며 6개월 이상 2년 미만 금융상품의 비중도 같은 기간에 32.0%에서 32.6%로 높아졌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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