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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중국 증시 폭락 불구 한국 또 사상최고치

등록 2007-06-04 22:11

중국 증시가 2월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4일 쓰촨성 청두의 한 주식 투자자가 주식시세 전광판의 시황 그래프를 쳐다보고 있다. 청두/AP 연합
중국 증시가 2월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4일 쓰촨성 청두의 한 주식 투자자가 주식시세 전광판의 시황 그래프를 쳐다보고 있다. 청두/AP 연합
상하이 8.26% ↓ 코스피 1.24% ↑
전세계 증시 활황의 중심지인 중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폭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중국 증시가 4일 다시 폭락하면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27일 폭락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던 증시가 마침내 조정기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지난 주말보다 8.26% 폭락하면서 3670.40으로 곤두박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7.76% 내린 11468.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70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4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종목 구분 없이 팔자에 나서 낙폭이 커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증권거래세 인상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6.5% 떨어졌으나, 31일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는 괴력을 보였다. 그러나 1일 2.65% 하락한 데 이어, 4일 다시 폭락함으로써 4000선을 힘없이 내줬다. 지난달 9일 4000 고지를 돌파한 이후 꼭 18일 만이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 4334.92에 비하면 일주일 새 15.3%나 떨어진 셈이다.

상하이 지수 변동
상하이 지수 변동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정성은 과열을 우려한 중국 금융당국의 △증권거래세 인상 △이상급등 종목에 대한 거래정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선 금융당국이 더 강한 수준의 과열 억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부동산 관련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석화 같은 우량 종목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증시가 안정되지 않으면 전반적인 경제 운용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증시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달 30일 증권거래세를 0.1%에서 0.3%로 올리는 등 세제까지 동원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거품 경고에다가 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조정 가능성을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투자자들의 대기매수세가 적지 않아 저항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증시 급락이 아니라 과열의 진정”이라며 “35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의 급락이 세계 증시에 끼칠 영향도 한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1.35(1.24%) 오른 1737.59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중국 증시에 대한 과대 평가가 있어온 부분이 있다”며 “중국 주식시장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미미하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세계 증시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 올랐고, 올 들어서도 50%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증권계좌도 1억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개인이 다수의 계좌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인구는 3천만~4천만명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양선아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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