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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전망] 예측불허 장세…경계감 고조

등록 2007-06-02 14:08

주식시장이 13주째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등 3박자가 맞물리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승 기울기가 너무 가팔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열권에 진입한 중국 증시와의 동반 조정 우려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어, 다음 주도 증시의 향방을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13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처음 1,700고지에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71.68포인트(4.36%) 올라 1,716.24로 마감했다.

지난 30일 중국의 증권거래세 인상으로 중국 증시의 급락 조정 우려가 높아지면서 아시아증시들이 출렁거렸으나, 국내 증시는 외부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계, 운수창고, 증권업종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등 해외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과 함께 증시의 수급이 보강되고 있고, 국내외 경제지표들도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등 증시의 주변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음 주는 이번 주에 비해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8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증시가 쉬지 않고 오르고 있는 데다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불과 13일 만에 1,600에서 1,700으로 뛰어올랐으며 거래대금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과열을 해소하기 위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어 시장 전문가들도 단기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난 1일 장중 1,745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경계 매물로 인해 오름폭을 급격히 줄인 것처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조정 국면 진입에 따른 우려 속에 투자심리도와 이격도가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거래대금도 급증 양상을 보이는 등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과열 부담을 해소하는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양상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저점 매수 의지가 확인되고 있어 자율적인 속도조절을 병행하는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는 한 주 동안 23.07포인트(3.21%) 상승해 742.6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승 기울기가 완만한 편이지만, 매물대가 집중됐던 720선 구간을 넘어서면서 상승 탄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IT버블 붕괴 이후 최고점인 작년 1월 고점(760.73)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일 장중 한때 750선을 훌쩍 넘어섰던 코스닥지수는 경계 매물로 인해 8거래일 만에 처음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안정적인 수급이 상승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등 전방업체들의 부진 영향으로 다수인 IT부품.장비주들의 탄력이 떨어지는 반면 조선기자재, 기계, 철강금속, 인터넷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반의 과열 부담과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급증하고 있는 신용거래 잔고 등을 감안할 때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심리의 선순환 구도가 형성되면서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용잔고 급증 등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 보유자는 차익실현 관점에서 종목 교체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지만, 현금 보유자는 급등주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 실적 대비 저평가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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