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정 일본 리츠펀드 수익률
경기 회복으로 가격 올라…분산투자 대안 주목
10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난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초 일본 관련 펀드에 돈이 많이 몰렸다. 이 가운데 일부 일본 주식형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일본 리츠펀드는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일본 리츠펀드 중에는 1년 수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상품도 있다.
리츠(REITs)는 부동산투자회사로,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취득한 부동산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주식회사를 말한다. 투자자가 이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츠펀드는 이러한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엔 외국에 상장된 부동산개발회사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초 일본 리츠 설정액은 1707억원이었으나 지난 25일 기준으로 1조4712억원이 됐으니 5개월 새 1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30일 설정액 100억 이상인 펀드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설정된 리츠펀드 가운데 삼성투신운용이 지난 2005년 9월 설정한 ‘삼성J-REITs 종류형 재간접 1_B’가 최근 1년 수익률 50.58%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삼성Japan Property 재간접’(삼성운용)과 ‘Japan REITs 재간접 1’(한화운용)도 1년 수익률이 각각 49.79%, 48.25%이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6.40%, 25.76%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는 설정액 100억 이상 일본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이 최저 -4.63%에서 최고 12.88%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익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일본의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자마자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올라가 이에 투자한 업체들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외국 부동산은 국내 증시와 상관성이 거의 없는 편이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분산투자로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리츠펀드는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만큼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고, 일반 주식형보다 유동성이 부족한 단점도 있는 점을 감안해 전체 자금의 20~30% 이내에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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