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비중 급증…자통법 시행 뒤 변화 더 빨라질 듯
저축보다 투자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지난해 개인의 금융자산 중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은경제연구소는 30일 ‘최근 국내 금융자산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개인의 금융자산이 연평균 7.0%씩 늘어나는 동안 예금형 금융자산은 연평균 4.1% 증가에 그쳐 사실상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에 대표적인 투자자산인 주식은 연평균 13.3%, 수익증권은 16.1% 증가해 금융자산 증가 속도의 약 2배, 예금형 자산의 3~4배나 됐다. 이에 따라 2002년에 54.3%에 이르던 개인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은 2006년에 47.2%로 낮아졌다. 금융자산 증식 수단의 무게중심이 예금에서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수익증권 비중은 2002년 4.8%에서 2006년 7.3%로,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14.6%에서 19.4%로 급증했다. 즉, 20%에도 미치지 못하던 투자형 자산 비중이 최근 5년간 27%까지 급증해 예금 자산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보험·연금자산은 전체 금융자산의 22.7%, 채권은 2.6%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금융자산의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연금형 자산의 증가, 저금리 체제 지속 등도 투자형 자산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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