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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작은 고추가 맵다’…설정액 커지면 주의

등록 2007-05-28 20:03

수익 / 위험
수익 / 위험
펀드박사 / 유리스몰뷰티주식C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C’ 펀드는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중소형주의 가치를 일깨워주면서 대형주 일색인 국내 주식펀드 시장에 새 지평을 연 대표적인 소형주 펀드다. 2004년 8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1년 만에 원금의 137%가 넘는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주식펀드 평균수익률의 3배에 이른다.

이런 성과가 알려지면서 자금이 몰려든 데다 지속된 자산증식으로 펀드 운용규모가 1200억원을 넘어선 적도 있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소형주에만 투자해야 하는 펀드 특성상 더 이상 운용 규모가 커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운용사가 판매 중지를 판매사에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상적인 판매가 되고 있고 운용 규모는 800억원대(설정좌수 565억좌)이다.

이 펀드는 과거에 시가총액이 1천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집중 투자했지만 최근에 투자가능 규모를 3천억원으로 높인 상태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소외된 중소형주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펀드는 소형주의 높은 수익률 변동성으로 인해 일반 주식펀드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중소형주는 유통 물량이 적어 오를 때는 좋지만 내릴 때는 일반 주식펀드보다 더 나쁜 성과를 낼 수 있다. 시장 하락기에 펀드 환매마저 몰린다면 자기주식을 자기가 팔면서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거나 다른 운용사들이 유사 중소형주 펀드를 많이 만들어 팔 때는 주의해야 한다. 유리자산운용이 2005년 당시 1천억원을 기점으로 판매중지에 들어간 것으로 볼 때 1천억~2천억원 사이를 위험 판단기준으로 삼는다면 무난할 것 같다. 이 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설정 후 일관된 운용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말 현재 보유종목수는 42개이고 자산의 45%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종목은 BYC·율촌화학·서부트럭터미날·송원산업·신세계I&C·한국개발금융·무림SP·화천기공·동방·삼익THK 등이다.

제로인 이수진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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