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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권사들 “2000선도 가시권”

등록 2007-05-28 16:04

최근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8일 증권시장 주변에서는 올해 중에 `꿈의 지수'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지수 2,000선을 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현대증권이 올 하반기 목표지수를 최고 1,98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제시한데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목표지수를 1,900선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증권사들의 공식적인 목표치도 잇따라 지수 2,000선을 가시권에 두면서 투자자들이 한층 고무되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35포인트(0.81%)가 오른 1,657.91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중반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인 2009년 상반기는 돼야 지수 2,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내에 시장참여자들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엄청난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수 2,000선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던 13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8개 증권사가 내년 하반기 2,000선 돌파를 점쳤으며, 5개 증권사는 내후년에야 2,0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증권사들 잇단 목표치 상향조정.."지수 2,000 가시권" = 현대증권은 이날 투자전략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저금리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확장이 지속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 적정 코스피지수를 1,980으로 제시하고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전략가인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최근 지수 상승은 경기가 반전되면서 기업실적이 현격하게 좋아지는 등 이벤트와 함께 나타난 것이 아니어서 최근 상승세를 놓고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모두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글로벌 상승세가 미국의 장기금리가 2005년 이후 정상수준보다 워낙 낮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채권 이외의 금융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으로 해석되고,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 지수상승은 저금리에 따른 주식가격의 재평가로 봐야 하며, 이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적정주가는 1,980선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적정주가가 1,980선인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올해 중에 지수 2,000선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증시에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목표지수를 기존의 1,720에서 1,900으로 상향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효진 연구위원은 "2005년에 경험한 18년간의 박스권 돌파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지도 모르는 변화를 올해 안에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증권도 지난 10일 목표지수를 1,800선으로 올렸으며, 이는 결국 지수 2,000선도 가시권 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수 2,000선은 지난해말 지수에 비해 40% 정도 오르는 것이지만 이미 지난 66년 이후 8차례나 1년내 40% 이상 오른 적이 있는 만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 지수대를 놓고 볼 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지수가 2,000선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어야 주식을 살 수 있는 논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 2,000시대 가시권 투자전략..."바이 앤드 홀드" =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처럼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 결국 `매수하고 보유'하는(바이 앤드 홀드)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내수주와 함께 소비재관련 수출관련주인 전기전자(IT)나 자동차 등 향후 수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장기상승과정에 있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잠재력이 큰 만큼 올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수 2,000선을 돌파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고 최근 급등세에 흥분, 단기에 이익을 챙기려고 서두르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 부장도 "증시가 대세상승기에도 언제나 단기과열현상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한다"면서 "그러나 그같은 단기흐름이 큰 그림을 흐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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