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관련 국내외 일정
증시전망대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우려했던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주보다 32.31(2.00%) 오른 1644.56에 마감됐다. 지난 23일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고 발언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주중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는 등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1월 고점(760)을 41포인트 가량 남겨두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하반기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 기대 등이 어우러져 중장기적으로는 견조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세계 증시의 탄력세 둔화로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시장 순매도 움직임과 중국의 구리 수입량 증가 둔화, 국제유가 강세와 미국의 소비부진 우려 등을 주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별다른 악재가 없어 보이던 중국시장에서 최근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이상 징후가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에는 업종과 종목 선택에서도 중국 증시와의 민감도를 적극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최근에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조선·기계와 해상운송, 화학, 철강·금속 등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국내 소비 회복 및 재고 감소 등 새로운 변화 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내수 우량주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등에 대해서는 매매 비중을 늘려가도 무방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의 화두는 ‘조정’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며 “다만 지난해 이후 중국 상하이증시는 200% 상승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20% 상승한 만큼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의 조정폭만큼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조정폭은 50포인트 안팎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상하이 B시장도 한때 20일 이동평균선이 테스트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정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중국시장에서 기업실적과 주가 간 갭(격차)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도 많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월말을 맞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고용동향, 국내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등의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 심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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