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IT·내수 소비주가 주도”
국내 증시에 대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12개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820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현재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치 가운데 가장 높다. 이 증권사는 또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정보기술주(IT)과 내수소비재로 바뀌면서 ‘제2의 붐’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기관·리서치본부장)는 22일 열린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포럼’에서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 적용돼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줄어들고, 기업 이익도 2년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주가도 장기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182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상반기 상승폭이 컸던 소재와 산업재보다는 정보기술주와 내수소비재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소재·산업재는 개도국의 성장으로 업황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였지만, 주가가 급등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무는 “선진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져 그동안 소외됐던 정보기술주가 살아날 것”이라며 “글로벌 IT 경기 부진은 구조적인 침체라기보다는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공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은 중국 등 개도국이 주도하는 설비투자에 힘입어 1차 붐이 진행됐다”면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중국의 소비 비중이 커지면서 주도주가 산업재에서 내수소비재로 바뀌면서 2차 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위험 요인으로는 환율, 미국경기 침체 우려, 중국경기 거품 우려 등을 꼽았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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