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초자산별 ELS 발행현황 / 중도상환된 ELS 종목의 지급 수익률
은행금리보다 높고 직접투자보다 안전해 돈 몰려
수익률은 기초자산 선택이 좌우…‘원금 까먹을수도’
수익률은 기초자산 선택이 좌우…‘원금 까먹을수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금융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가연계증권은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직접투자보다는 안전하고 수익을 결정하는 기초자산을 잘만 고르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상품설계를 다양화한 새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변신 거듭하는 ELS=17일 한국채권평가의 조사 결과, 올해 1~3월에 발행된 주가연계증권은 총 804종목, 7조17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다. 권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높고 직접투자보다는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연계증권에 관심을 보인다”며 “최근엔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200과 닛케이225 등의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구조도 다양해졌다. 기초자산의 만기 가격 하나만으로 수익률을 결정하지 않고, 매달 수익률 변화를 확인해 그 합계로 수익률을 계산하는 ‘클리켓’ 옵션이 추가된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주기별 가격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좀더 안정적으로 설계된 것이 장점이다. 시중에는 ‘룩백 클리켓’(기준 시점 이후 가장 높았던 수익률과 약속한 수익률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주는 것)과 ‘스텝다운 클리켓’(지수가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더라도 약속한 수익률을 주는 것) 등의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과 특정 종목과 연계된 이엘에스가 손실을 보면서 원금 보장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원금 보장형 상품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이달 초 공모한 주가연계증권 중 인기가 있었던 상품은 ‘스텝다운 클리켓 원금보장형 1종’으로 코스피200과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을 한 상품이었다. 장현남 현대증권 마케팅팀 대리는 “주가가 아주 많이 떨어지지만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는데다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면 연 13%의 수익을 주므로 금융법인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공모했다”고 말했다.
수익률 높고 안전한 편=한국채권평가가 올 1~3월 주가연계증권의 중도상환 현황을 살펴보니, 2006년 7~9월 사이에 발행된 총 884종목이 중도상환 평가일을 맞았다. 이 가운데 60% 이상의 종목들이 조기에 상환했으며, 평균 지급수익률은 6%였다. 올해 1월 최대 지급수익률은 20.50%였고, 3월 최대 지급수익률은 19%였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조기상환이 확정돼 높은 수익률을 본 상품이 많았던 셈이다.
이에 반해 5월 15일 기준으로 만기손실 가능성이 큰 주가연계증권 종목 수는 모두 134가지였다. 전체 종목 수(2162개)의 6.2%에 해당한다. 이는 대부분 기아차(61개)와 엘지필립스엘시디(19개), 삼성에스디아이(34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었다. 이정섭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이엘에스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으나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며 “기초자산이 무엇이고 시장전망은 어떤지, 수익률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원금보장은 되는지 등을 가입 전에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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