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뒤 한달새 4개 출시…수익률은 별로
‘물 펀드’의 기세가 세차다. 지구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데 착안해 등장한 물 펀드가 유망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물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물 관련 산업의 성장성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달 중순 첫 선을 보인 물 펀드는 한달여만에 4개가 출시됐다. 지난달 11일 한화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이 물 펀드를 설정한 이후 같은달 16일 산은자산운용, 이달 8일에는 한국투신운용이 가세했다.
자금 유입속도도 빠른 편이다. ‘삼성글로벌워터펀드’의 경우 16일 현재 166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에도 하루 평균 200억~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형펀드’는 155억원,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형펀드’는 55억원의 수탁고를 기록 중이며, ‘한국월드와이드워터펀드’로는 설정 1주일만에 117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공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지구 기온이 2100년까지 최대 6도 더 높아질 수 있으며, 2도만 올라가도 2050년까지 2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지구상에 있는 생물종 가운데 20~30%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 펀드는 부족한 물이 돈이 되는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상수원 개발업체에서부터 오폐수를 처리하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물이 흐르는 모든 과정에서 투자처를 찾는다.
물 펀드는 단기간의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삼성글로벌워터펀드’만이 설정 이후 한달여간 2.7%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형펀드’와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형펀드’는 소폭 손실을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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