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소비재펀드와 인프라펀드
소비재·인프라를 중심으로 ‘섹터펀드’ 인기몰이
국가 나눠 위험 분산…시대흐름 안맞으면 ‘낭패’
국가 나눠 위험 분산…시대흐름 안맞으면 ‘낭패’
‘평범한 펀드는 가라! 국외펀드가 진화하고 있다.’
중국펀드, 일본펀드 등 지역 중심이었던 국외펀드가, 이젠 특정한 주제(테마)나 특정한 분야(섹터)를 제시하며 출시되고 있다. 이런 펀드들을 가리켜 테마펀드 또는 섹터펀드라고 하는데, 각 증권사들은 소비재펀드·물펀드·인프라펀드·금융섹터펀드·기초소재펀드·멀티섹터펀드·정보기술(IT)펀드 등 다양한 새 상품들을 내놓고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들 가운데 소비재펀드와 인프라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16일 자산운용업계 집계를 보면, 5월 중 국외펀드(부동산, 혼합형 포함)로 유입된 자금은 15일 기준으로 모두 1조8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소비재 또는 인프라투자 펀드에만 5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소비재펀드는 자동차·가전·의류·호텔·레저 등 성장성이 높은 경기 관련 소비재 기업과 음식료·담배 등 변동성이 낮은 경기방어 성격의 소비재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대표적인 펀드로는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1’이 있다. 이 펀드에는 이달 들어서만 850억원의 자금이 몰려 설정액이 9천억원대를 넘어섰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이사는 “개별국가에 투자하는 것보다 12~13개 국가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줄어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아시아의 높은 경제성장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2006년 6월 설정된 ‘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이 30%를 넘고 변동성도 적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명품 소비재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인프라투자펀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월에 출시된 인프라투자펀드들은 약 3개월 만에 1조8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인프라펀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전력·공항·도로 등 실물 인프라자산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와 건설·해운·조선 등의 인프라사업을 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아시아지역이 빠른 도시화와 높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기초해 설정된 펀드들이다.
실물 인프라자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은 낮고, 인프라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변동성은 크지만 수익은 상대적으로 높다. 실물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펀드’가 있다. 지난 2월26일에 설정된 이 펀드 설정액은 1조4천억원에 이르며 누적수익률은 6.2%다. 이 펀드는 자금이 너무 많이 몰려 16일 판매를 마감했다. 또 인베스코(INVESCO)가 국외부문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 ‘CJ아시아인프라주식형 자펀드1호’도 설정된 지 2개월여 만에 2200억원의 수탁고와 12%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차장은 “기존 펀드와는 차별화된 펀드를 원하고 운용사가 제시하는 투자 방향에 공감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다만 특정 테마 방향이 어긋날 경우 위험 부담은 투자자들이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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