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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펀드 수수료 ‘인터넷 쇼핑’으로 깎아봐

등록 2007-05-15 20:45수정 2007-05-15 22:38

인터넷 전용 펀드 현황과 수익률
인터넷 전용 펀드 현황과 수익률
수수료 싼 인덱스펀드 많고 한눈에 비교
키움증권 온라인 전용 0.9%대 상품도 등장
간접투자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펀드 정보도 덩달아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로부터 ‘2% 부족한 컨설팅’을 받기보다 직접 정보를 챙겨 인터넷으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온라인펀드 판매 비중이 10~13% 차지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증권사들도 ‘온라인 펀드가게’를 차려놓고 판매 통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엔 수수료가 싼 ‘인터넷 전용 펀드’도 등장했다. 온라인 펀드의 현황과 특징, 유의사항 따위를 살펴본다.

현황과 특징=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에는 두 종류가 있다. 각 증권사가 창구에서 판매하는 펀드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파는 경우와 인터넷에서만 팔면서 수수료를 낮춘 ‘인터넷 전용 펀드’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펀드에 가입할 땐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사이버 트레이딩에 가입했다면 별다른 절차 없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통장이 없는 사람은 명의 확인 등의 절차 때문에 영업점을 한번은 방문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판매하고 운용구조가 같은 펀드라면, 수수료도 같다. 다시 말해 온라인으로 가입해도 접근 용이성 외에 특별한 혜택은 없다는 말이다. 단, 일부 상품은 운용구조가 같아도 ‘클래스’를 달리해 수수료가 다른 펀드가 있다. 예를 들면 굿모닝신한증권의 ‘탑스 펀더멘털 인덱스 주식형 C1’은 지점에서 가입하면 총 보수(수수료)가 연 1.53%이지만, 온라인용 ‘탑스 펀더멘털 인덱스 주식형 C2’에 가입하면 총 보수가 연 0.93%다. 운용구조는 같아도 수수료가 0.6%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상품팀 권영숙 대리는 “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에서 차이가 많이 나므로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려 한다면, 같은 펀드라도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이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용 펀드를 선보이는 증권사들도 차츰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초 인터넷 전용 펀드로 ‘미래에셋맵스e-오션KOSPI200’(인덱스펀드)을 내놓았다. 이 펀드의 수탁고는 지난해 6월 43억원에서 최근 108억원으로 늘었다. 메리츠종금이 운용하는 ‘e-일등기업주식1’은 성장형 펀드로, 수탁고는 36억원 정도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66%에 이른다. 일반 주식 성장형 펀드 평균 수익률 15.32%보다 훨씬 높다.

최근 키움증권은 기존 펀드를 복제한 온라인 전용 펀드를 내놨다. ‘세이고배당주식’은 총 보수가 0.995%로, 기존 오프라인 수수료(총 보수 1.84%)보다 절반 가까이 싸다. 인덱스펀드 ‘해오름인덱스알파’(운용사 동부)는 업계 최저 수수료인 0.195%다.

투자시 유의사항=수수료가 낮은 것이 인터넷 전용 펀드의 장점이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증권업계의 한 임원은 “판매사인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어 운용사가 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온라인 전용 판매를 꺼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고객들이 수수료 부분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펀드는 은행 예금 상품과 달리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므로 전문가에게 종합적인 설계를 받고 자신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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