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보름동안 삼성전자, 엘지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네 종목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주식들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종목, 내수관련 업종, 조선·해운주들을 많이 사들였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지난 15거래일(3일~23일) 동안 모두 1조501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3554억원), 엘지전자(3538억원), 삼성전자(2715억원), 포스코(2264억원) 네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돼 전체 매도금액의 80.41%인 1조207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정보기술(IT) 산업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 포스코는 차익실현과 자사주 매입,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과 기아차로의 갈아타기가 매도의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에스디아이, 아이앤아이스틸, 엘지필립스엘시디, 한국전력, 하이닉스, 엘지화학이 그 뒤를 이어 순매도 5~10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중견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강원랜드(순매수 2위), 에스티엑스조선(4위), 웅진코웨이(7위), 대구은행(9위), 부산은행(14위), 삼성정밀화학(15위), 지에스홀딩스(16위), 에스티엑스조선(18위) 등이 그것이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국민은행(910억원)이었고 강원랜드(721억원), 현대중공업(464억원), 에스티엑스조선(390억원), 현대미포조선(2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도세 삼성전자 등 대형주 4곳 집중
내수회목 기대 백화점·건설업 순매수
값 하락땐 되사…“무차별매도 아니다” 업종별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 업종과 조선·해운 업종에 대한 애정이 두드러졌다. 내수 관련 업종으로는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 건설주 등이 포함돼 있었고 강원랜드, 웅진코웨이, 태평양 등도 많이 사들였다. 이 외에 현대중공업, 에스티엑스조선,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 업종이 4개나 상위 20개 종목에 포함됐다. 또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운수창고 업종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뒤인 23일부터는 조선주들도 집중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외국인은 23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에 대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은 23일 외국인이 15번째로 많이 매도한 종목이었다. 24일에도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주를 매물로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그동안 많이 오른 조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국민은행·하나은행·신한지주 등 은행주도 순매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외국인들이 네 종목을 주로 판 것은 각각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며 “하지만 미 연준 발표 이후에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자산재조정(주식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매도강도가 더 세지고 매도종목이 더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조선주처럼 많이 오른 종목은 처분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종목은 팔지 않고 오히려 사들이고 있는 종목도 있다”며 “외국인들이 무차별적 매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신세계 경우 34만원이 넘어가자 팔기 시작했다가 30만원대까지 떨어지자 23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동안 줄기차게 팔았던 삼성에스디아이나 동국제강도 각각 10만원대와 2만원대로 떨어진 23일 매수세로 태도를 바꿔 23일 외국인 순매수 종목 7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내수회목 기대 백화점·건설업 순매수
값 하락땐 되사…“무차별매도 아니다” 업종별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 업종과 조선·해운 업종에 대한 애정이 두드러졌다. 내수 관련 업종으로는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 건설주 등이 포함돼 있었고 강원랜드, 웅진코웨이, 태평양 등도 많이 사들였다. 이 외에 현대중공업, 에스티엑스조선,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 업종이 4개나 상위 20개 종목에 포함됐다. 또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운수창고 업종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뒤인 23일부터는 조선주들도 집중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외국인은 23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에 대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은 23일 외국인이 15번째로 많이 매도한 종목이었다. 24일에도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주를 매물로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그동안 많이 오른 조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국민은행·하나은행·신한지주 등 은행주도 순매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외국인들이 네 종목을 주로 판 것은 각각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며 “하지만 미 연준 발표 이후에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자산재조정(주식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매도강도가 더 세지고 매도종목이 더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조선주처럼 많이 오른 종목은 처분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 종목은 팔지 않고 오히려 사들이고 있는 종목도 있다”며 “외국인들이 무차별적 매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신세계 경우 34만원이 넘어가자 팔기 시작했다가 30만원대까지 떨어지자 23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동안 줄기차게 팔았던 삼성에스디아이나 동국제강도 각각 10만원대와 2만원대로 떨어진 23일 매수세로 태도를 바꿔 23일 외국인 순매수 종목 7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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