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위험
[펀드박사]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
2003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다. 이 펀드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종목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 따라서 이 펀드는 운용 벤치마크인 코스피 수익률에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좋다고 판단한 종목이면 중소형주라도 투자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운용방식을 구사한다. 편입 종목 수는 60개 정도이고 전체주식 비중은 95% 내외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6년 상반기에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하락하자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5월 담당 매니저를 교체한 이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펀드의 운용 규모가 커진 만큼 대형주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갔고 개별종목도 조정하기 시작했다. 선별 작업을 통해 20개가 넘는 종목을 매도했다. 뿐만 아니라 2% 정도였던 삼성전자의 펀드 내 비중을 5%까지 올리고, 하이닉스를 신규로 편입하는 등 대형 정보기술(IT) 종목의 비중을 높였다. 에스케이텔레콤, 케이티, 한국가스공사, 엘지석유화학 등 배당수익률 제고를 위한 종목 편입도 이뤄졌다.
포트폴리오 교체 이전인 2006년 상반기에 이 펀드의 수익률은 -11.59%로 주식형펀드 평균인 -8.31%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최근 9개월 성과는 31.08%로 유형평균 26.05%를 뛰어넘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물론 대형주 비중을 높이는 종목 교체를 하지 않았더라면 중소형주 강세기간인 9개월 수익률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주도주가 대형주, 중소형주를 오갈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했던 수익률 순위가 대형주 비중 증대로 크게 안정됐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펀드의 수탁고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일(5월11일) 현재 설정액 규모는 1402억원이다.
제로인 조성욱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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