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주요 일정
증시전망대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와 경기회복 기대 등에 힘입어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16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9일 1500선을 밟은 지 불과 한달여 만에 돌파한데다, 지난 11일까지 사흘째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어서 증시 관계자들조차 놀라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고, 이들이 모두 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재료들이어서 주목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급상승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을 넘어서며 연초 이후 51% 올랐고, 미국 시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과 견고한 경기상황 등으로 연일 최고가 행진을 경신하는 등 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 과정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파르고, 투자 주체가 개인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세계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받았던 지난 11일에도 코스피지수가 1603.5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제 한국 증시의 체력이 강해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상승 속도가 지나칠 정도로 빠르다’고 염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런 지적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2주 사이에 4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세 상승장이라고 평가되는 5월 장세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2070억원어치와 70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에 견줘보면 대조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상존하는데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는 등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만큼 조정이 일시적으로 닥칠 경우 상투를 잡은 개미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최근 시장 흐름을 타고 단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가담한 측면이 높다”며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매수 시기를 한숨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금융 관련 고위 관계자들이 거품(버블)이나 과잉 유동성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일부 국가가 극단적 과열권에 진입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징후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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