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로 1599 마감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증시의 상승세와 국내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장중 16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10일 개장 직후부터 1600선을 돌파해 오후 한때 1616.0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장 막판 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줄어 전날보다 6.26(0.39%) 오른 1599.68에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종가 기준으로 1500선을 돌파한 이후 한달 만에 16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만에 ‘사자’로 전환해 114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장중 709.82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이 줄어 전날보다 2.94(0.42%) 오른 704.44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을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서 찾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중국 증시도 지난 9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이밖에도 홍콩과 인도 등 30개국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9일(현지시각)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당국의 잇따른 과열 경고에도 불구하고 10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날보다 0.91% 오른 4049.70에 장을 마쳤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증해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증시는 미국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함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단기 급등에 따라 변동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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