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 현인’ 워렌 버핏의 한 마디에 국내 증권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6일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에서 버핏이 “한국 주식 한두 종목을 더 살 계획이 있다”고 밝히자, 국내 증권사들은 7일 너도나도 ‘미래의 버핏주’를 제시했다. 여기에 거론된 종목들 중 상당수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관심있다”고 밝힌 신세계다. 최근 일주일간 지지부진하던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2.58% 오른 63만60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한유화(8.16%)·고려제강(4.99%)·현대중공업(4.82%)과 코스닥의 현진소재(7.38%)·테크노세미켐(7.27%)은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아세아시멘트, 롯데제과 등은 버핏주로 거론됐지만 약세를 면치 못해 대조적이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워렌 버핏의 뉴스가 나오면서 특정 종목이 오른 경우도 있지만 이런 태도는 단기 주가변동에 신경쓰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하는 그의 투자원칙과는 거리가 멀다”며 “증권사들이 어떤 기업을 거론했느냐가 아니라 버핏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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