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원-엔 환율 추이
원-달러 922.4원…원-엔도 770선 밑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석달만에 770원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반면, 국내 주식시장 강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원화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외환시장은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5.20원 떨어진 92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4일 920.5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768.9원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고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장 초반부터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난 주말보다 2.40원 하락한 925.20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구길모 외환은행 차장은 “국내에서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상당히 있었는데, 역외 달러 매도세가 워낙 강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계속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추가 주식 매수를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워렌 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국 주식을 추가로 사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장 후반에는 국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가세했다. 조희봉 하나은행 차장은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있기 때문에 920선 밑으로 내려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단 박스권이 925~930원에서 920~925원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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