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추이
우량주 성장성 입증…기관·외국인들 시장참여 늘어
단기 급등 숨고르기 가능성…작전시장 오명 벗어야
단기 급등 숨고르기 가능성…작전시장 오명 벗어야
코스닥지수가 1년여 만에 저항선인 7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묻지마 투자’와 대주주들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위험한 시장으로 인식됐던 코스닥 시장에 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7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32(1.34%) 오른 702.7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4월25일 장중 700.28을 기록한 뒤 한 번도 7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에는 없는 신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엔에이치엔(NHN), 메가스터디, 오스템임플란트 같은 우량 종목들의 고수익과 고성장성이 입증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도 코스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우량 종목들이 내년에 대거 외국인의 벤치마크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도 코스닥시장에는 긍정적이다. 내년 5월 말 신설되는 엠에스시아이 한국소형주지수에는 국내 191개 상장 종목이 편입될 예정인데, 이 중 55개가 코스닥 종목이다. 대표적인 종목은 다음, 아시아나항공, 엘지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과 홈쇼핑주(씨제이홈쇼핑·지에스홈쇼핑), 인터넷주(씨제이인터넷·인터파크·엠파스), 교육주(메가스터디·크레듀·YBM시사닷컴), 여행주(하나투어·모두투어) 등이다. 현진소재·평산·태웅·성광벤드 등 조선기자재 관련주와 휴맥스·주성엔지니어링·엘지마이크론 등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 한글과컴퓨터·한빛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업체, 키움증권과 유진기업 등도 포함됐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847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11%로 전년보다 17% 이상 증가했다. 벤처기업 1곳당 연구개발비는 22억7100만원으로 일반기업의 1.8배 수준이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면서 연구비를 늘리는 등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 조정에 대비해야 하며, 내실과 성장 측면에서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오 산업, 하이브리드 등과 같이 아직 성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많아, 내실과 수익성 부분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임동빈 동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단기 급등 부담으로 기간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은 코스피지수에 연동되면서 700선 안착을 위한 숨고르기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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