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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사자, 주가 ‘콧노래’ 환율 ‘쿨럭’

등록 2007-04-18 20:55수정 2007-04-18 21:04

원·달러와 원·엔 환율 추이
원·달러와 원·엔 환율 추이
외환시장 달러공급 넘쳐
주가하락땐 수출기업 타격
증시에 부메랑 될수도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거침없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그 덕에 주가는 1500을 넘어 1600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수로 인한 달러 유입 때문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 순매수, 증시에 효자 노릇 2년 동안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태도를 바꿨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매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연일 순매수에 나서 18일 현재 순매수 금액이 무려 2조678억원에 이르렀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는 이런 외국인 순매수가 일등공신이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부담 때문에 2년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았다”며 “이제 이런 부담감이 해소돼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북핵 리스크 완화, 하반기 ‘파이낸셜타임스 증시지수’(FTSE)의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저렇게 주식 사들이는데…” 외국인 매수세는 주식시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2월 말~3월 초에 950원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7일 930원이 깨지더니 18일에는 928.2원까지 내려갔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한다.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많아지면서 환율이 내려가는 것이다. 구길모 외환은행 차장은 “3월에는 배당금을 받은 외국인들이 달러를 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별 영향없이 끝나 버린데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까지 강해지자 하락 쪽으로 시장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벌어들인 달러를 내다파는 것)이 기본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정부와 시장에서는 현재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의 상당 부분은 지난달 국내 상장기업에서 받은 배당금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외국에서 국내에 들어온 달러는 주식 순매수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은데 외환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구 차장은 “실제 얼마가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에서는 ‘결국 저 물량이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들 ‘울기 직전’? 지난해 ‘913원’(원-달러 환율)이라는 숫자까지 겪은 탓인지 수출업체들은 아직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환율 수준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800원에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경쟁력을 기르겠다”고 큰 소리는 쳤지만, 올 1분기 실적은 최악이었다. 최근 코스피 랠리에도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결국 주식시장에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더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에서 아직 ‘우는 소리’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울기 직전’이라고 본다”며 “버퍼(완충장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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