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거래일 연속 거침없는 상승세로 ‘불닭’ 장세를 구가했던 코스닥시장이 17일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동안 ‘이유 없이’ 급등했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93(0.99%) 내린 690.16으로 마감했다. 루보와 케이피티, 시그마컴, 제일창투, 한일사료 등이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화이델과 유니보스도 14% 이상 급락했다. 에이로직스와 유아이에너지, 엔터원, 성원파이프 등도 하한가로 추락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엔에이치엔(NHN)은 1분기 실적 기대감 탓에 전날보다 3.86% 오른 15만6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7조2059억원으로 6조원을 돌파한 지 3달여만에 7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3.38(0.22%) 떨어진 1528.6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 2월 말 ‘중국발 쇼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차익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하락 반전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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