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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1,500 돌파] 전문가 진단과 전망

등록 2007-04-09 16:13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1,500선을 돌파하면서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500선은 89년과 94년 기록한 역사점 고점을 연결하는 장기 저항선으로, 이를 넘어설 경우 한국 증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기대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과 수주 전까지만 해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변동성이 컸던 코스피지수가 이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기간 내 1,500선을 넘어서게 만든 주된 요인으로 무엇보다 최근 증시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 악재들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은 점을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기호전 전망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라는 안팎의 호재들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주축으로 한 수급 기반을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 기업 실적과 국내 수급의 보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먼저 1,500선 안착 여부부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 = 1,500선 돌파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새로운 의미의 지수대로 들어가면 바로 안착하기보다는 조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이번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조정을 거쳐 1,5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 국내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고 해외증시가 호조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중국 긴축, 기업실적 악화 등은 악재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이러한 악재들을 선반영해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 2.4분기 지수 전망치를 1,420~1,580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잠시 조정을 거쳐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지수는 3.4분기 1,700선에 도달해 연중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증시 전망은 밝다. 향후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 기관의 매도세 완화 여부, IT.자동차 업종의 기업실적 개선 추이 등에 따라 오름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중국 긴축 우려 등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3대 악재가 소진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새로운 역사적 고점 위로 밀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최근 한미 FTA 협상 타결로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한 외국인들이 수급 면에서 1,500선 돌파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지만, 1,500선 위에 안착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과 보강된 국내 수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 = 89년과 94년 당시 대세상승 고점을 연결한 상승추세대 상단을 상향돌파했다는 점에서 과거 상승패턴을 벗어난 새로운 상승추세대를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긴축, 미국 주택경기 위축,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글로벌 부담요인이 여전히 상존해 있긴 하지만, 저점 통과 중인 경기싸이클과 이익모멘텀에 거는 기대가 크고,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증시의 리레이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 = 최근 국내 증시의 강세는 한미 FTA 협상 타결이 경제 패러다임을 시장 중심으로 변화시킨 것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인 저항선으로 간주되는 1,500선을 뚫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돌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착이다. 1,500선까지 오는데 중견 기업의 강세가 돋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추세적인 강세로 이어져 2,000선까지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의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선전해 줘야 하는데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와 투자자들의 반응이 관심거리가 본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 = 1500선 돌파 후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삼성전자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500선 돌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는 한미 FTA 체결 말고도 북미회담이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등 다양한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50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주가이익배율(PER)은 작년과 비슷한 10~11배 수준에 불과하다. 지수는 올랐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따라서 신고가 돌파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심리적 저항선인 1,500선 돌파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 4,5월은 부분적으로 조정이 있더라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1,550선 정도에서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으나 투자심리 호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00 돌파는 국내외 경제 펀드멘털이 양호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준 데다, 1~3월까지 조정을 거치면서 고주가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 연간으로 볼 때 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기 따라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효하다. 하지만 종목별로는 편차가 크기 때문에 조선, 운송, 은행 등 상승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 =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내부적으로도 북한 리스크 축소와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코스피지수를 1,500선 위로 끌어올린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1,500선 안착 여부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2.4분기 기업실적 악화와 맞물려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3개월 이동평균선은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소비, 생산, 고용 둔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후반 기업 실적 발표와 함께 증시도 조정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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