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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코스피 상승주역 삼성전자 박스권 뚫고 ‘맏형’ 복귀?

등록 2007-04-08 21:28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추이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추이
외국인 대량매수에 지분율 50일내 최고치
“반도체 가격 바닥쳤다” 본격상승 기대감
정보기술부문 경쟁심화로 수익둔화 우려도
한국 증시에서 ‘대장주’로 통하는 삼성전자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상승하는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큰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흐름을 같이한다고 보는 게 통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로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상당히 다르게 움직여왔다.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상승해온 반면, 삼성전자는 박스권 안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빨 빠진 호랑이’로 여겨지던 삼성전자가 다시금 한국 증시의 ‘맏형’으로 돌아올 것인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이 사들인다!=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0만원대 탈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13일 종가 60만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에 일이다. 주가가 다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는 외국인의 ‘사자’세가 있다. 지난달 초 이후 뚜렷한 방향 없이 조금씩 사고팔고를 반복하던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26만6천여주를 순매수했고, 5일에도 13만6천여주를 매집했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47.54%까지 올라갔다. 최근 50여일 내 최고치다.

정보기술 바닥쳤다=외국인들이 앞장서 사들이는 것은, 삼성전자를 눌러온 각종 악재들이 시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메모리와 엘시디 가격을 비롯해 시장 수급 상황 등에서 우호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펀더멘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화증권 김지수 연구원은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디램 가격이 급락해 반도체주의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최근 가격 하락이 진정되고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는 등 수요 회복의 가능성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도 “디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상승 가능할까?=이런 분석을 근거로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전자의 본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은 안정적 기조로 흘러가는 초입일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에 성공했고 엘시디 패널 가격도 4~5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 해도 주가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5~6월부터 디램 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낙관할 때는 아니라는 조심스런 시각도 있다. 한화증권 김 연구원은 “디램 가격 안정과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 지속에 따라 한동안 주가 상승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가 주력하는 모든 정보기술 사업 분야에서 경쟁 심화에 의한 수익성 둔화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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