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미국 증시 상승의 힘으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증시 상승에는 긍정적 구실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주는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됨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도 최근의 오름세를 주춤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1.60(2.17%) 오른 1484.15로 한 주를 마쳤다. 미국 증시 강세 속에서 자유무역협정 타결이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이 연일 ‘사자’ 행렬을 주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81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800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고, 개인도 1325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코스닥시장 또한 외국인 매수 덕분에 10개월만에 660선을 돌파했고, 시가총액도 8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7.01(2.62%) 오른 666.00으로 마쳤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강세 흐름을 계속 유지하며,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7 거래일 연속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10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89억원과 1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코스피지수의 1500선 돌파 여부다.

그러나 여러 불안 요인들도 상존한다. 단기간 상승 폭이 커짐에 따라 주식형펀드 환매 등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이번주 시작되는 1분기 실적 발표(어닝 시즌)도 실적에 따른 장세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엘지필립스엘시디를 시작으로, 12일 포스코, 13일 삼성전자 등 대표주들이 잇따라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또 중국 경기 과열에 따른 긴축이 다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17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제 막 새로운 추세에 진입했으므로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일 때”라면서도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적 발표 시즌 진입과 함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는 증시의 상승 추세를 위협할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주 초반 예상되는 속도 조절은 오히려 악재 요인이 이미 반영된 정보기술과 소비재 분야의 대표주에 대한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최근 급등에 따라 숨고르기 양상이 예상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 초반 추가 상승을 시도하다 중반 이후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