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증시가 이번주부터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POSCO, 신세계, 현대차 등 주요기업들이 다음달 중순까지 실적발표에 나서지만 실적내용이 썩 좋지만은 못해 최근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기업중 가장 먼저 실적발표에 나서는 LG필립스LCD는 하반기 이후 업황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일조했으나 1.4분기 매출액은 5조4천1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05% 늘어나는데 그치고 2천6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실적을 발표하는데 매출액은 14조8천477억원으로 6.36% 늘지만 영업이익은 1조7천108억원으로 6.0% 늘어나는데 그치며 1분기만에 다시 2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불안으로 2.4분기 실적은 더 안좋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POSCO와 신세계는 정확한 날짜를 못박지 않았으나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POSCO는 최근 주가 상승세를 반영하듯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일 전망이지만, 신세계는 외형성장에 비해 이익증가율이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최근의 주가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보기술(IT) 업종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말 실적을 발표하는 하이닉스는 매출액이 2조4천66억원으로 59.3%, 영업이익이 6천269억원으로 66.6% 각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19일 실적발표 예정인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60% 가량 급감하고, 실적발표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삼성SDI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율이 각각 77.01%와 262.02%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IT업종의 전반적인 실적부진 속에서도 조선과 은행업종은 실적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초 실적발표가 집중돼있는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은행주들은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이익 증가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5월 초.중순께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들은 이익증가율이 100~300%로 폭발적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이 좋지 못해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발표를 전후한 시점에서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조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1.4분기 주요기업 실적 발표 일정>

▲4월 10일 LG필립스LCD

▲4월 13일 삼성전자

▲4월 둘째주 POSCO

▲4월 둘째주 신세계

▲4월 15일 한국제지 한샘 금호산업

▲4월 16일 LG석유화학 FnC코오롱

▲4월 17일 LG화학

▲4월 19일 LG전자 대구은행

▲4월 20일 삼성전기 KT&G

▲4월 23일 LG데이콤 현대제철

▲4월 24일 삼성SDI

▲4월 25일 롯데쇼핑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KTF 고려아연

▲4월 26일 SK텔레콤 기업은행 제일기획 한국가스공사 현대건설

▲4월 27일 기아차 하나금융지주 KT

▲4월 30일 국민은행

▲4월 셋째주 삼성테크윈 대림산업 심텍 부산은행 대교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4월 마지막주 하이닉스 외환은행 현대미포조선 대우건설 CJ

▲5월 3일 강원랜드

▲5월 4일 대한항공

▲5월 9일 삼성화재 한국타이어

▲5월 첫째주 신한지주 우리금융 두산중공업 하나로텔레콤

▲5월 15일 삼성중공업 KCC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