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외국인들의 매수 가담 등에 힘입어 연일 상승하며 5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1,500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6포인트(1.34%) 오른 1,483.41로 거래를 마쳤다.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2월26일의 1,470.03을 5주 만에 넘어선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5.59포인트(0.85%) 오른 660.81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729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81조원과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810조2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2005년 12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700조원을 돌파한 지 1년4개월 만에 시총 800조원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상승세와 더불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IT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재개한 것이 이날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었다.
외국인들은 정규장 중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4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까지 '팔자'에 치중했던 전기전자업종에서 큰폭의 매수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업종별로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증권업종이 4.10% 급등했고 운수창고(2.99%), 전기.전자(2.71%) 등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매수 속에 삼성전자가 3.66% 급등했고 하이닉스(2.11%)와 LG필립스LCD(1.82%) 등 기술주를 비롯해 POSCO(1.53%), 국민은행(1.64%), 한국전력(2.13%) 등 시총 상위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NHN도 3.06% 상승하며 오랜 만에 14만원대를 회복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경기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과 하향 조정되던 기업이익 성장성의 개선 가능성, 지난해 부진에 따른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안정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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