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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정부에 넘긴 신세계 지분 3.5%…증시 물량부담 되나

등록 2007-03-29 15:50

신세계가 상속.증여세를 현물인 주식으로 납부하면서 3.5% 수준의 신세계 지분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29일 신세계 총수 일가가 납부한 지분은 규모가 큰 편이어서 블록딜이나 분할 매도 방식으로 매각될 것이라며 이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 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지분 84만주(4.46%)에 대한 세금으로 37만7천400주를 국세청에 납부했다.

또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63만4천571주(3.37%)에 대해 28만5천556주를 세금으로 냈다.

이에 따라 신세계 오너 일가가 국세청에 현물로 납부한 주식은 총 66만2천956주(3.51%)에 이르며 이 물량은 재정경제부 국고과로 넘어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처분된다.

이 같은 주식 현물 납부 방식은 보유 현금이 없는 재벌 총수 일가 사이에서 주로 이뤄진다. 앞서 2003년 타계한 교보생명 창업자 신용호씨의 유족들도 상속.증여세로 비상장 주식을 합쳐 1천830억원을 납부함에 따라 현재 재경부가 교보생명의 5% 주주로 올라있다.

또 이번 신세계 총수 일가의 증여세 납부 후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신세계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은 기존 28.7%에서 25.2%로 줄어든 반면 재경부가 3.5%의 주주로 등극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매각은 블록딜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주식을 장외에서도 살 수 있게 된 만큼 장내 매수세력은 약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물량이 당장 시장에 풀리지 않을 것이므로 당분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워낙 규모가 커 블록딜을 통한 물량을 받아줄 만한 기관투자가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위상으로 고려해 해외 기관에 매각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정부도 시간을 두고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물량 부담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대주주 지분이 낮아지면 외부의 간섭이나 신규 세력이 나타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 관리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말해 대주주들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주식을 추가 취득하거나 회사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입장에선 지분이 30% 이내여서 소유기반이 다소 약해졌지만 회사측에서 오히려 소액주주들을 고려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시장친화적으로 변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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