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선물 제도 주요 내용
올안 돼지고기 가격지수 선물시장 상장 추진
주가지수보다 변동성 훨씬 높아 고위험 고수익
주가지수보다 변동성 훨씬 높아 고위험 고수익
국내 축산업계의 숙원 사업인 돼지고기 선물시장 상장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8일 돼지고기 선물시장을 올해 안에 개설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우선 올 상반기 안에 금감위와 금융감독원, 증권선물거래소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법적·제도적 여건을 검토하겠다”며 “8월 이후 모의시장을 만들고 연내에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선물은 실제 고기가 아닌, 가격지수가 거래되는 것이다.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돼지고기 가격을 기초로 산출한 돼지고기 대표 가격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거래 단위는 5톤 트럭 1대 분량에 해당되는 3천㎏으로 하고, 최종 결제 방식은 현금 결제로 한다.
돼지고기 선물시장이 열리면 정해진 가격으로 장래에 사고 팔 것을 미리 정하게 되므로, 축산 농가나 돼지고기 가공업체의 손실 위험이 줄어든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생산 규모는 전체 축산업 생산액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새끼 돼지가 다 자라기까지 보통 6개월이 걸리고 계절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
또 질병 등에 의한 폐사율도 약 14%로 높기 때문에, 축산 농가는 6개월 뒤 형성되는 돼지고기 값이 어떻게 결정될지 항상 불안감을 가져온 게 현실이다.
국내 돼지고기의 가격 변동성은 36.2%로, 코스피200지수(17.0%)나 국채(2.0%)의 변동성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따라서 선물거래가 이뤄지면 늘 돼지고기 가격 변동의 위험에 놓여 있는 양돈 농가와 돼지고기 가공업체 등에는 효과적인 위험 관리 수단이 마련되는 셈이다.
현재 돼지고기가 ㎏당 100원이라면 돼지를 키우는 이가 6개월 뒤 가격을 100원으로 선물 매도했을 경우, 시세가 130원으로 오른다면 30원 손실을 보지만, 반대로 70원으로 떨어지면 30원의 수익을 얻게 돼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 기반이 안정화되면 돼지고기의 안정적 공급도 가능해진다. 또 가공업체로서도 선물시장을 활용해 돼지고기 현물의 미래 가격이 예측되므로 생산·수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선물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금 선물 시장의 경우 현재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그러나 돼지고기 선물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선물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돼지고기 선물은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을 추진했으나 금감위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승인이 연기된 바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한국 선물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금 선물 시장의 경우 현재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그러나 돼지고기 선물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선물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돼지고기 선물은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을 추진했으나 금감위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승인이 연기된 바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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