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관련 국내외 일정
증시전망대
지난주 증시는 2월말 급락폭을 대부분 되찾았다. 세계 경제 위험이 그리 심각하지 않으리라는 일말의 안도감 때문이었다. 이번주는 1분기가 마무리 되면서 실적 쪽으로 관심이 기울게 됐다. 그러나 실적 전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고 최근 급등한 지수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세계 경제의 3대 걱정거리인 중국 긴축,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완화·해소되면서 2월말 급락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동결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9.50(1.36%) 오른 1447.38로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21억원, 22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60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주에도 이달 들어 시작된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9.50(1.50%) 오른 640.89로 마감했다. 세계 증시에 견줘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했고,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점 등 덕분에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한 ‘머니 게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들어온 것은 시장 안정성을 지탱해준 힘이었다. 외국인은 84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0억원, 114억원 순매도했다.
이번주 시장은 국내외 거시 경제지표와 1분기 기업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현지시각) 미국 2월 신규주택판매, 29일 국내 2월 산업생산 등 거시 지표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또 이번주 1분기를 마무리하며 기업실적에 대한 추정이 이뤄질 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완만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경제지표에 대한 컨센서스가 개선과 부진, 횡보세가 혼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변동성이 큰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적 전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것은 부담 요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성적표가 썩 만족스럽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다음주 지수는 전고점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에 구애받기보다는 실적 호전주에 대한 집중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게걸음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됐고, 650선의 심리적 저항선이 눈앞에 있는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상승 이후 조정에 들어가겠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단기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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