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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드디어…코스닥도 상승궤도 오르나?

등록 2007-03-18 20:48

코스닥 지수 추이
코스닥 지수 추이
1월말 이후 10% 이상 올라
“코스피 비해 덜 올라 지속”
한편에선 “기술적반등 불과”

코스닥시장에 기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코스닥지수가 100여일 만에 전 고점을 돌파하자 오랜 박스권을 뚫고 본격 상승장이 시작되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긴축,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외부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상승 궤도 진입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1월 하순 이후로 코스닥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저점인 지난 1월23일 571.04에서 16일 631.39까지 치솟았다. 10.57%의 상승률이다. 장중 직전 고점인 지난해 12월1일의 624.04를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30일(624.50) 이후 9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최근 급락장에서 크게 출렁이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 견줘, 강한 내성을 바탕으로 탄탄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승세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의 급등락에 따른 충격이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에 집중되고 있고,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들은 최근까지 대형주들에 견줘 덜 올라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월 저점 1203.86 이후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때까지 23% 가량 올랐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 539.10을 찍은 뒤 최근 17% 가량 올라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 고점 760.73을 기록한 이후 4월과 9월 두차례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상승 궤도로 들어가는 데 실패한 채 8개월여 동안 540~620의 박스권 안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1월 고점까지는 아직 20% 이상 간격이 있는 상태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도 새로운 방향성을 찾게 되리라는 예견을 가능하게 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최근 상승 탄력을 고려할 때 지난 6개월간의 횡보 조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상승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은 응집화 지수가 최고 수준에서 약 1개월간 머무는 등 변동성이 강하게 축소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축소되면 이후에는 주가 변동성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방향성이 설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세계 증시를 비롯한 대외 여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박스권을 벗어난 상승 궤도 진입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또 최근 반등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직전 고점 돌파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에 620선 안착 여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저평가 혹은 낙폭 과대 종목을 대상으로 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감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되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 동력 확보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갖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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