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꿈쩍 안하는 펀드 수수료

등록 2007-03-14 19:52수정 2007-03-14 23:01

주요 은행들의 펀드 수수료 수입 얼마나 증가했나?
주요 은행들의 펀드 수수료 수입 얼마나 증가했나?
주식형 펀드 2%대 수수료 중 70% 차지하는 판매보수 주범
6개은행 수수료 수익 2배 늘어
은행-증권사 서로 책임 떠넘겨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펀드와 방카쉬랑스 수수료는 꿈쩍도 안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초부터 각종 수수료 인하 계획을 준비하면서 펀드와 방카쉬랑스 수수료도 내리는 것을 고려했으나, 결국은 없었던 일로 했다.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펀드 수수료도 손대려 했지만 펀드는 은행과 함께 증권사에서도 팔고 있는데, 은행이 내릴 경우 불공정 거래가 될 수 있어 장기 검토 과제로 돌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현재로선 수수료를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은행들이 책임을 떠넘긴다고 반박한다. 한 증권사 과장은 “수수료를 올리고 내리는 것이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수수료를 인하한다면 은행이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펀드관련 수수료 수익은 모두 6096억원으로, 2005년 2986억원에 견줘 2배 이상 늘었다. 은행들의 펀드 관련 수수료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펀드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데다 차익 실현성 환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은행의 방카쉬랑스 관련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5228억원으로 2005년보다 16.6% 증가했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펀드를 팔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매년 2.1~2.5%(주식형 펀드 기준)를 떼어간다.

주식형 펀드에 1천만원을 투자했을 때 매년 내는 수수료
주식형 펀드에 1천만원을 투자했을 때 매년 내는 수수료
수수료 항목을 보면, △은행·증권사가 펀드를 판 대가로 받는 판매 수수료 △돈을 굴리는 대가로 받는 운용 수수료 △돈을 관리해주는 대가로 받는 수탁 수수료 △펀드 가격 결정 등 사무 비용을 위해 받는 사무관리 수수료가 있다. 이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들이 판매 보수라는 이름으로 70% 정도를 챙기고, 나머지는 자산운용사들이 갖는다. 신한은행의 한 팀장은 “펀드는 예금과 달리 고객들에게 상품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비중이 높고 전산처리 같은 시스템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런 점에서 펀드 수수료가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펀드 가입 때 선취 수수료를 한번 내고, 매년 운용사에 0.3% 정도의 운용 수수료를 낸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대부분 선취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매년 높은 수수료를 매긴다. 이 때문에 장기간 투자할수록 수수료를 더 많이 물게 돼 있다.

박원호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펀드 보수·수수료 체계 문제점에 관한 연구보고서가 4월 중 나올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투자자에 대한 수수료 문제 및 운용사와 판매사의 수수료 배분 문제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