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기대로 60만원선 안착
삼성전자[005930]가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닷새째 오름세를 보이며 60만원선에 안착했다.
올 들어 주가하락으로 인해 가격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낸드플래시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품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의 본격 반등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큰 폭의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2.4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대비 2.73% 오른 60만2천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6.93% 상승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6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거래일인 1월2일 62만5천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부진한 흐름을 보여 지난 달 말에는 56만대로 주저 앉았다.
1월에 낸드플래시가 급락세를 보인 데다 2월에는 기대를 모았던 D램가격도 추락했으며 액정표시장치(LCD)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낸드플래시가 반등에 나서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도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도 반등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에 도달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졌다며 현재 주가 대비 25%의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영업실적도 올해 2.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비용 축소 노력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부분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예상보다 빠른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해 2.4분기부터 실적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달이 투자비중을 늘리는데 최적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반도체 부문보다는 LCD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가격은 이달 하순 소폭의 가격하락이 예상되나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4월부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5월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개선 추세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주요 IT제품의 가격하락 여파로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2.4분기 영업이익도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는 2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실적개선 추세를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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