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연초 대비 등락률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시작된 세계 증시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 긴축 정책 우려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경기 위축 걱정도 고개를 들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과 일본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가능성을 두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 어디까지?
“과열해소 도움” 대 “투자심리 위축” 중국 증시 급락은 급격한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가 긴축과 위안화 평가 절상 가능성이 제기됐고, 중국 증시 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가 긴축과 위안화 절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며 중국 경제와 증시의 성장을 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악재의 부각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아니고, 또 이런 내용들이 중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훼손할 정도도 아니다”라며 “따라서 중국 증시가 추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있지만, 완만한 하락이라면 과열 해소에 바람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긴축 우려 자체만으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순표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감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 경착륙 할까?
“경기침체 우려” 대 “성장률전망 좋아” 중국 증시가 세계 증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의 무게중심인 미국 증시가 더 큰 변수다.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은 것처럼,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와 올 1월 주택 경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도 미국 증시의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시각은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인 듯한데,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존의 낙관적 입장을 강조한 버냉키의 시각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빨리 닥칠 것” 대 “주가영향 적을 것” 값싼 엔화를 빌려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변수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부진한 경기 지표의 영향으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 또한 점진적으로 이뤄지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룬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은 완만하게 이뤄지고, 본격화하더라도 연말께나 현실화할 것”이라며 “현실화하더라도 주식과는 관련성이 낮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우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당장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될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지만, 일부 자금 정리가 시작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과열해소 도움” 대 “투자심리 위축” 중국 증시 급락은 급격한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가 긴축과 위안화 평가 절상 가능성이 제기됐고, 중국 증시 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가 긴축과 위안화 절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며 중국 경제와 증시의 성장을 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악재의 부각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아니고, 또 이런 내용들이 중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훼손할 정도도 아니다”라며 “따라서 중국 증시가 추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있지만, 완만한 하락이라면 과열 해소에 바람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긴축 우려 자체만으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순표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감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 경착륙 할까?
“경기침체 우려” 대 “성장률전망 좋아” 중국 증시가 세계 증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의 무게중심인 미국 증시가 더 큰 변수다.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은 것처럼,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와 올 1월 주택 경기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도 미국 증시의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시각은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인 듯한데,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존의 낙관적 입장을 강조한 버냉키의 시각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빨리 닥칠 것” 대 “주가영향 적을 것” 값싼 엔화를 빌려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변수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부진한 경기 지표의 영향으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 또한 점진적으로 이뤄지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룬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은 완만하게 이뤄지고, 본격화하더라도 연말께나 현실화할 것”이라며 “현실화하더라도 주식과는 관련성이 낮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우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당장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될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지만, 일부 자금 정리가 시작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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