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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화요일 잿빛 수요일

등록 2007-02-28 19:21수정 2007-03-01 01:23

27일 시계증시 동반폭락
27일 시계증시 동반폭락
동반폭락 세계증시…미 경기전망이 좌우
주택시장 향배 변수…중동정세도 불안 요인

27일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이 주식시장에 드리울 암운은 앞으로 미국 경기가 어떤 곡선을 그릴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지정학적인 불안정 요인도 추가 폭락을 가늠할 변수다.

?5C대폭락의 배경=중국 주식 폭락을 부른 원인에 대해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투기적 거래에 대한 단속 강화 움직임과 증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설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뒤섞이면서 주식시장을 교란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유동성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미국의 주가폭락은 중국 증시보다는, 약한 제조업지수와 비관적인 경기 전망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월중 미국 내구재 주문이 전달에 비해 7.8%로 예상보다 더 심하게 떨어지는 악재가 돌출한데다, 아프간에서 딕 체니 부통령을 겨냥한 테러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이란의 강경한 태도 등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5C세계 증시 전망 =이번 세계적 폭락은 중국에서 촉발됐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서 주로 미국의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의 경우, 지나친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28일 중국 증시는 하룻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스탠다드차더드뱅크의 상하이 사무소 애널리스트 스티븐 그린은 “(중국 주식) 시장의 기본체력은 최근 몇주 동안 변한지 않았다”면서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2주 뒤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안감이 가신 것은 아니다. 탕샤오위 화타이증권 분석가는 <상하이데일리>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 보유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다이밍 킹순투자회사 분석가도 이 신문에서 “중국 증시가 지난해 130%나 상승하면서 많은 주식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선 전망이 맞선다. 2월27일 폭락엔 하반기 경기침체를 점친 그린스펀 전 의장의 비관론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28일 <에이피> 통신은 미국 경제학자들 설문을 통해 5명 가운데 1명 만이 경기침체를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 관련 지표가 엇갈리게 나오는 주택 경기가 어떻게 귀착할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 판매실적, 개인 소득과 소비 등 각종 통계도 주가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2월28일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3/4분기의 2%보다는 높지만 애초 예상보다 낮은 2.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4/4분기 중 주택건축이 19.1%나 급감해 15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밥 파커 크레딧스위스자산관리사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주가폭락의 추세가)몇 주 동안 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것은 앞으로 1년 동안의 침체장을 알리는 전조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또 주가폭락이 계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이 컸던 신흥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만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sungman@hani.co.kr


한국도 당분간 숨고르기
차익실현 욕구 커…조정기간엔 엇갈린 진단

중국발 악재로 당분간 국내 증시는 조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 기간을 두고서는 다소 엇갈리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번 조정을 침체의 시작이 아닌, 숨고르기 차원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중국에 투자된 자금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고, 국내 증시의 상승 폭이 그리 크지 않으며, 경제 기초 체력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중국 등 국외펀드로 쏠린 자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경제적 급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단기간 2~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는다면 3월 초에는 낙폭 진정 뒤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2월 고점인 1471을 박스권 상단으로 해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좀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 지표 둔화 및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이로 인해 일본의 저금리 자금을 빌려 국외에 투자한 자금(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미국과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중반까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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