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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단기적으론 매수청구권에 관심
시너지땐 신형우선주·CB 매력

등록 2007-02-25 22:24

동부 합병 2사 투자포인트
동부 합병 2사 투자포인트
[한광덕 기자의 투자길잡이] ‘동부 2사 합병’ 투자포인트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가 합치기로 했다. 반도체에 농약을 치면 짜릿한 전류가 흐를지, 동반 중독사태가 올지는 <투자 길라잡이>의 능력 밖이다. 그래도 두 회사의 합병과정에서 차익거래의 틈새는 없을까 들여다봤더니 장단기적인 투자 기회가 반도체처럼 집적돼 있었다.

합병비율과 주가 비율의 괴리=동부일렉과 동부한농의 보통주 교환(합병)비율은 1대 0.1022758로 결정됐다. 동부일렉 100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동부한농 주식 10주를 받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23일 종가로 보면 동부한농이 1만8450원이고 동부일렉은 1915원으로 주가 비율은 1대 0.1037940이다. 합병비율에 비해 동부일렉 주가가 높다. 이와 반대로 주가비율이 합병비율보다 많이 낮아진다면 동부일렉 주식을 그만큼 싸게 사서 한농 주식으로 교환 받아 차익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교환받은 주식이 상장되기 전에 한농 주가가 떨어져버리면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드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또 동부일렉 우선주는 한농 보통주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했지만 정작 주식교환땐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한농 우선주로 받게 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매수청구가격 밑으로 내려간 주가=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는 회사가 주식을 일정가격에 사주는 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 현재 한농과 동부일렉 주가가 모두 청구권 가격 밑으로 떨어져 있다. 동부일렉의 시가는 1505원인데 매수청구가는 1565원이므로 지금 주식을 사들이면 약 4%의 차익이 가능하다. 다만 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수가 전체 주식수의 20%를 초과하면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도 있는데 동부일렉은 지난해 9월 기준 소액주주 비율이 38%에 달해 다소 위험 부담이 있다.

전환사채도 새 집으로=동부일렉이 발행한 전환사채는 이율과 만기 등 제반조건이 그대로 승계돼 존속법인인 한농의 전환사채로 바뀌게 된다. 단 전환가격은 합병비율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재 2155원인 전환가는 2만1065원으로 올라간다. 한농 주가가 현재 1만8450원이므로 주식전환 메리트는 낮다. 하지만 수천억 적자에 시달리는 동부일렉보다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한농과 합친 새 법인의 전환사채로 옷을 갈아입게 돼 채권의 안정성은 높아진다. 동부쪽 설명대로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한농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면 동부일렉 전환사채를 약간의 프리미엄(현재가 1만300원)을 주고 매수해볼만 하다.

신형우선주의 부푼 꿈 =동부일렉 2우선주는 보통주 주가보다 50% 가량 높다. 왜 그럴까? 이제까지 쌓인 미배당금을 언젠가는 한꺼번에 배당해야하고 일정시점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신형우선주이기 때문이다. 동부일렉 2우B는 97년 발행이래 약속한 9%의 배당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작년까지 10년간 누적된 배당금이 900원(액면가 1천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무려 30%를 웃돈다. 또 올해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지만 배당을 못해 전환도 같이 미뤄지고 있다. 새 합병법인이 흑자를 내면 꿩(고배당)도 먹고 알(보통주 전환)도 먹을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전제 위에서다.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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