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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코스닥엔 언제쯤 볕들려나?

등록 2007-02-25 21:34

2006년 1월 이후 코스닥 지수 추이
2006년 1월 이후 코스닥 지수 추이
코스피 최고치 갱신 불구 코스닥은 조용
정보기술주 침체 탓…하반기 상승 기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씁쓸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해온 코스닥시장의 저조함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도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이제서야 지난해 연말 수준을 회복한 정도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은 종전 수준의 주가로 돌아갔는데도, 주로 코스닥시장을 구성하는 중소형주들은 ‘랠리’에서 소외돼 왔다.

정보기술주 살아나야=코스닥지수는 최근 7일 연속 상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23일 장중에는 연중 고점(1월15일 장중 613.38)을 넘어서기도 했다. 두달여만에 610선을 넘어선 것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마음이 조급하기만 하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소외받고 있는 주된 이유는 정보기술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 대형주들이 시세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중소형주들 중 비중이 가장 큰 정보기술 부품주들이 시장에서 상당히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가들의 중소형주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코스닥시장의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47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들은 지난해 말부터 실적 상승 추이가 약한 중소형주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서온 터다. 이와 함께 새로운 테마나 주도주 등 시장 내부의 동력도 부족해 코스닥시장이 상승 탄력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사실”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시장도 상승 탄력을 점차 키울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기관 매도세가 강하고 이렇다 할 자체 동력이 없어 추가 상승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반기 700 간다=외국인은 이런 코스닥시장을 연초부터 3300억원 넘게 순매수해오고 있다. 올 들어 38 거래일 중 12 거래일만 순매도를 보였을 뿐이다.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수출업체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정보기술 대형주들이 반등하고 있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형 정보기술 업체의 반등은 곧 부품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가 수준도 코스닥시장의 매력으로 꼽힌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거래량이 급증하는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주도주인 은행·보험·철강·화학·조선업종 등이 단기 급등에 대한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정보기술 부품과 반도체 설비·장비 업종 중 실적 개선 종목군이 새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석 연구원은 “일본의 기준 금리 인상을 계기로 정보기술 대형주들이 반등하면서 그동안 못 올랐던 디스플레이 부품, 휴대폰 부품, 반도체 장비 등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700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650~750, 대우증권은 7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건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력과 정보기술 경기의 회복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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