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465.41을 기록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이 주가 관련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매도시기 늦추고 조정 때 추가 매수 나서야” 조언 나와
기업실적 악화 전망에 조정없는 상승 부담감 등 변수도
기업실적 악화 전망에 조정없는 상승 부담감 등 변수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세계 증시 흐름에서 막차를 탄 셈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03(0.97%) 오른 1465.41로 마쳤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5월11일 1464.70 보다 0.71 높은 수치다. 장중에는 1471.04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지난해 5월11일 714조9440억원에서 이날 720조8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기·전자 등 수출주 중심으로 사들이고,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가 강해지며 상승세가 힘을 받았다. 그러나 외국인은 장 후반 차익 실현에 나서며 61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고, 개인도 224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47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개월만에 610선을 돌파해 610.41로 마쳤다.
배경=대다수 증시 분석가들은 주가 상승의 요인을 국외에서 찾았다. 북한 핵 관련 위험 해소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 경기 회복 △중국·인도 등 신흥 증시의 고평가 논란에 따른 한국 증시 저평가 인식 △북한 핵 6자 회담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도 완화 등이 사상 최고치 경신의 배경으로 꼽혔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의 금리 동결 인식이 넓게 확산되면서 세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핵 6자 회담 타결이 한국 증시의 재평가 기대를 형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망=주가의 추가 상승을 막을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코스피지수 1500에 도전하는 장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많다. 세계 경기 회복과 북핵 위험 완화, 한국 증시 저평가 매력 등 국내외의 호재가 지속되는데다, 연기금과 외국인 중심의 양호한 수급, 일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출 기업의 수익성 개선 등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400선이 지지선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므로 이를 선반영해 상반기 중에 1500선 부근까지 상승하고 올해 전체로는 1600대에서 주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조정 없이 상승한 미국 등 세계 증시의 기술적 부담감과 불확실성, 1분기 기업 실적 악화 전망, 국외펀드 인기에 따른 국내 펀드 환매 움직임, 중국·일본의 긴축 정책 등이 주가 흐름을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
투자 전략은?=지수가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전망을 감안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도 시기를 늦추고 조정 때 추가 매수에 나서라는 제안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역할, 주식형 펀드 환매 진정 여부, 주가의 2차 재평가 가능성 등을 점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주식을 보유하며 조정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주도주인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건설 등 내수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경기 민감주 중에서는 바닥권에 진입한 자동차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2006년 1월 이후 코스피 지수 추이
투자 전략은?=지수가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전망을 감안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도 시기를 늦추고 조정 때 추가 매수에 나서라는 제안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역할, 주식형 펀드 환매 진정 여부, 주가의 2차 재평가 가능성 등을 점검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주식을 보유하며 조정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주도주인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건설 등 내수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경기 민감주 중에서는 바닥권에 진입한 자동차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