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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펀드 갈아타기보다 투자지역 넓혀야

등록 2007-02-21 20:29수정 2007-02-21 20:36

중국·베트남 증시 과열이라는데…
중국·베트남 증시 과열이라는데…
민주영의 펀드 이야기

중국·베트남 증시 과열이라는데

“올해 초 중국 펀드에 가입했는데 중국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불안합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나 동유럽펀드로 갈아타기를 해야 할까요?” “베트남 펀드에 가입했는데 과열이라는 우려가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난해 국외 펀드가 고수익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그동안 높은 상승률을 보인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펀드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이러니 ‘국외 펀드=고수익 펀드’라는 막연한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유망한 지역을 잘만 고르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국외 펀드 쇼핑’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가 많아지면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다른 지역으로의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여러나라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위험 줄여
국내-국외펀드 병행하면 수익률 보완 효과


갈아타기보다 포트폴리오 투자가 현명=대부분 이러한 고민은 한밤중에 헤드라이트가 하나뿐인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생긴다. 그렇다고 왼쪽에 있는 헤드라이트를 오른쪽으로 갈아 끼운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나뿐인 헤드라이트가 고장난다면 어둠속에서 운전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대한 과열 우려 때문에 ‘펀드 갈아타기’를 하기보다는 여러 국가나 지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포트폴리오 투자로 대처하는 게 현명한 투자법이다.

지역형 펀드 추가 가입도 바람직=투자 범위에 따라 국외 펀드는 크게 네 유형이 있다. 우선 전 세계 국가나 지역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형’, 아시아나 동유럽 등 특정 지역의 여러 국가에 투자하는 ‘지역 투자형’, 중국이나 인도 등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국가 투자형’, 그리고 금융업이나 소비 관련 산업 등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형’ 등이 그것이다.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나 투자 위험 측면에서 본다면 ‘국가형·섹터형〉지역형〉글로벌형’ 차례가 될 것이다. 대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높으면 그만큼 상황에 따라 손해볼 수 있는 위험도 크기 마련이다.

그동안 국내 외국 펀드 투자는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국가형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특정 국가보다는 여러 국가에 나눠 투자하는 지역형 해외 펀드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중국과 함께 투자하는 ‘베트남 차이나 펀드’가 그것이다.

이는 그동안 특정 국가형 국외 펀드에 몰려있는 것을 여러 나라로 분산 투자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미 특정 국가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러한 지역형 펀드를 추가로 가입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와 국외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해외 펀드는 본래 국내 펀드에 대한 ‘보완재’ 성격을 갖는 투자다. 예컨대 국내 펀드가 저조한 성과를 내더라도 높은 수익을 낸 국외 펀드로 보완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반대로 해외 펀드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수익이 난 국내 펀드를 통해 안정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따라서 단기적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펀드에서 국외 펀드로, 또는 국외 펀드에서 국내 펀드로 ‘펀드 갈아타기’를 하기 보다는 국내 펀드와 국외 펀드를 적절한 비중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법이다.

혹시 국외 펀드에만 투자하고 있다면 국내 펀드에 대한 추가 가입을 통해 왼쪽과 오른쪽 두개의 ‘헤드라이트’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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