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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국내 설정된 국외펀드 유리 과거 수익 믿고 ‘올인’ 위험

등록 2007-02-14 21:33

비과세 혜택 받는 주요 국외펀드 수익률
비과세 혜택 받는 주요 국외펀드 수익률
세전 수익률 격차 크지않아
과세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년 고공비행 중국펀드
올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서
‘역외펀드 비과세 무산’ 투자자 어떻게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탓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는 반면, 국외펀드 쪽으로는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국외펀드 비과세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국외펀드 가운데 역외펀드(외국법에 근거해 설립된 국외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국내 역외펀드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정부 방침이 결정되기 전부터 비과세 가능성을 언론에 흘렸다가 비과세가 물건너 가자 최근에는 우회적인 반박 자료를 내는 등 아직까지 혼란이 정리되지 못했다.

이처럼 역외펀드가 비과세 혜택에 매달리는 이유는 국외펀드의 수익 대부분이 양도 차익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 이 양도 차익 분배금에, 국내 운용사의 국외펀드에 한해 3년 동안 한시적으로 비과세하기로 했다. 국외펀드 사이 수익률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과세 여부가 최종 수익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낳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외국계 운용사가 국외에서 만들어 한국에서 판매하는 역외펀드는 아예 비과세 대상에서 빠졌고, 국내 운용사가 펀드를 만들어 외국의 유망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펀드)도 사실상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상품 구성이 비슷하면 당연히 양도 차익에 세금을 물리는 역외펀드보다는 국내 운용사의 국외펀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역외펀드 가입자들도 비과세 펀드로의 ‘갈아타기’를 적극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수익률에 집착하지 말고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지 유형의 펀드에 ‘몰빵’하지 말고, 지역별·운용자산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은 펀드 투자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14일 자산운용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자산운용사의 국외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신한비엔피파리바운용의 ‘봉쥬르 차이나 주식 1’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1년 동안 무려 44.85%의 수익을 냈다. 화려한 성적표에 걸맞게 올 들어 15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펀드 수탁고도 지난 12일 현재 1조526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중국·홍콩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은 -5.64%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외펀드의 평균 수익률 1.26%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일까지 1년 동안 44.69%의 수익률을 올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차이나 디스커버리 주식1’도 연초부터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이 -3.93%로 손실을 보고 있다.

역외펀드도 수익률 면에선 다르지 않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90.0%라는 경이적 수익을 올린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0.38%로 떨어졌다. 또 ‘HSBC 중국 주식형 펀드’와 ‘피델리티 인도네시아 펀드’도 지난해 각각 81.78%와 64.3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수익률이 -2.32%와 -5.46%로 급락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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